[CBS정치부 김정훈 기자]
 '용산 철거민 참사' 당시 경찰은 용역업체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진압작전에 함께 참여한 정황이 확인돼 파장이 일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공개한, 20일 오전 경찰의 무전 통신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
김 의원이 공개한 통신 내용 녹취록에 따르면, 한 경찰관은 20일 오전 6시 29분 42초 "아울러서 용역 경비원들 해머 등 시정장구를 솔일곱하고 우리 병력 뒤를 따라가지고 3층에서 4층 그 시정장치 해제할 진중이다"라고 보고했다.
이 같은 보고를 받은 또다른 경찰관은 6시 29분 59초에 "18 경넷과 함께 용역경비원들 시정장구 솔일곱하고 3단 4단 사이 설치된 장애물 해체할 중 18"이라고 답했다.
'솔일곱'은 지참, '진중'은 진행중 또는 준비중, '경넷'은 경찰력, '18'은 알았다는 뜻의 경찰 음어.
이에 따라 당시 상황을 풀어보면, 용역업체 직원들이 경찰 뒤를 따라 함께 건물로 올라가 철거민들이 설치한 장애물을 해체했다는 것이다.
특히 경찰은 오전 6시 30분 농성 중인 건물에 대해 진입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어 경찰이 사전 협조를 통해 처음부터 용역업체와 함께 진압에 나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경찰은 앞서 용역업체와의 관련성은 부인했다.
김수정 서울경찰청 차장은 사고 당일인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용역업체들은 경찰이 투입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현장에서 빠졌다는데 경찰이 용역업체와 사인을 맞춘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일 없다, 진압작전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용역업체와 함께 진압에 나섰다는 정황이 사실로 드러나면 경찰은 책임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por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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